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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동문(MBA Class of 2012)
MBA 입학전
LG화학 NCC/PO
해외영업팀
MBA 졸업후
MCS Asia TradingLimited
in Hong Kong

홍콩의 연인

이 글 제목은 아주 간단하고 대충 지은 것 같지만 나름 긴 고민 끝에 얻은 제목입니다.
MBA 이후의 제 삶을 이보다 더 간단하고 적절하게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홍콩+연인= 저 김성식의 서울대MBA 이후의 삶’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2년 3월, 저는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렸어요. 와이프가 된 사람은 제 MBA 동기였고, 주례는 우리 경영전문대학원 박철순 교수님, 사회와 축가 역시 MBA 동기들이 맡아주었죠. 학부 다닐 때도 못해본 낭만적인 캠퍼스 커플 시절을 거쳐, 드디어 암울한 총각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된 셈이죠. 6년간 다닌 LG화학에 호기롭게 사직서를 내면서 남아계신 분들에게 던진 공약, “결혼할 짝 찾으러 대학원 갑니다”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이러한 목표와 함께 저에게는 대학원에서의 또 하나의 목표가 있었는데 바로 ‘해외 취업’이었죠.
서울대 MBA에 진학하자마자 저는 ‘해외취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정보의 통로를 다원화 하였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글로벌한 배경의 동기들에게도 물어보고, 해외 잡사이트를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주변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들도 많았어요. 심지어 지금의 와이프 조차 ‘이 사람이 헛바람이 단단히 들었구나.’ 라고 생각했었다니 정말 무모한 도전이라면 도전이랄 수 있었죠. 결국 졸업 시즌에 맞춰 프랑스계 화학 무역회사인 지금의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고 런던 지사 생활 반년을 지나 지금은 홍콩 지사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어요.
런던과 홍콩에서의 신혼 생활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고, 와이프와 저는 지금도 MBA 동기로서의 애정과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MBA가 ‘해외 취업’에 어떠한 도움을 주었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3가지를 꼽고 싶어요. MBA 이후에 재무제표를 제대로 보게 되었다, 경제 관련 기사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는 등의 일반적인 이야기는 빼도록 할게요.

우선 첫 번째, MBA 출신은 어느 나라에서 MBA를 하였건 고학력자들이에요. 이는 특히 취업 비자를 받을 때 대단히 유리합니다.
애초에 외국인 취업 비자라는 것이 자국에 모자란 우수한 인재를 유치한다는 개념에 기초한 것인데 MBA 출신은 이런 조건에 최적인 고학력 이민자인 셈이죠.
두 번째, 한국기업들보다 외국 기업들이 특히 MBA 출신들을 선호하죠. MBA 역사가 오래된 서구권에서 MBA 출신은 기본적으로 업무를 하기 위해 최적의 준비가 된 사람이라는 인상을 가지는 듯 해요.
세 번째, 실질적으로 해외 취업을 위한 정보 수집과 면접 등에 유리하죠. 한국에서 실무를 하는 동안에는 해외 취업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정보도 정보이거니와 휴가 내서 면접 보러 다녀와야 하고…. 쉽지 않죠. 끝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회사가 재미없어서’ 또는 ‘회사가 힘들어서 MBA나 진학해야겠다’와 같은 네거티브한 마음으로 MBA를 선택하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뚜렷한 목표(저의 경우는 결혼과 해외 취업)가 없으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내가 정말 MBA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하구요.
뚜렷한 목표가 있는 분들만 MBA의 본전을 찾아가실 수 있답니다. 준비 잘 하시고 나중에 동문으로 다시 뵙도록 해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