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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서울대 MBA 수업 들여다보니…‘비대면 강의=불만족’ 은 편견
2020-10-12 조회수 89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비대면(온라인) 수업이 일상화한 대학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선 비대면 수업을 시작한 뒤로도 학생들의 강의 만족도가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수업에선 학생 만족도가 떨어졌지만, 소규모·토론형 수업에선 만족도는 오히려 올랐다.
 
10일 중앙일보가 입수한 ‘서울대 경영대학원 강의 평가’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도 2학기 전체 강의평가 평균 점수는 4.38점이었다. 비대면 강의를 시작한 2020년 1학기 강의평가 평균 점수는 4.39점으로 집계됐다.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도 평가 결과가 0.01점 올랐다. 비대면 수업 전환 후 대학가에서 나타난 등록금 반환 요구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의외의 결과다.
 
구체적으로 경영대학원 MBA 과정에 개설한 34개 과목을 대상으로 비대면 전후 강의평가 점수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한 결과 17개 과목은 지난해 대비 평가 점수가 올랐다. 16개 과목은 떨어졌다. 0.25점 이상 점수가 바뀐 11개 과목의 강의 방식 및 정원 등을 기준으로 추가 분석한 결과, 소규모·토론형 강의일수록 강의평가 점수가 지난해 대비 올랐다. 평가점수가 0.25점 이상 오른 다섯 과목의 평균 학생 수는 15명이었다. 반면, 평가 점수가 떨어진 여섯 과목의 한 강의당 평균 학생 수는 44명이었다.
 
 
최종학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비대면 강의 실시 후 대형 강의는 평가점수가 떨어진 반면, 소규모 토론형 수업은 오히려 점수가 높아져 결과적으로 전체 평균 점수가 낮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20학년도 1학기 경영대학원에서 강의평가 1위를 한 박남규 교수의 ‘창조와 혁신’ 역시 토론형 수업이다. 올해 평가점수는 4.94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0.32점 올랐다. 이 수업은 수강생들이 혁신 기업 사례를 직접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강의계획서에도 “사례 토론을 위해 수업 시간 이전에 충분한 시간 투자와 준비과정이 있어야 한다. 다른 학생들의 의견과 발표를 경청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명시했다. 반면 지난해 평가점수 상위 5위권에 들었던 일부 이론 위주 수업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유재 서울대 경영대 교수(경영대 학장)는 “우려와 달리 다양한 쌍방향 수업을 한 덕분에 오히려 만족도가 높아진 과목도 생겼다”며 “앞으로 비대면 수업을 하더라도 학업에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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