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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A서울대 EMBA 동기에서 부부로 발전한 사연
2020-11-10 조회수 1815





한창 달콤한 신혼 생활을 만끽하고 계실 EMBA 10기 김영식♥권현주 동문 부부. 조금은 쑥스러워 하시면서도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해주신 두 분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들어보았습니다.




Q) 첫 만남부터 결혼하기까지의 러브스토리가 궁금합니다.

김영식 동문) 첫 만남이야 당연히 2018 2월에 있었던 신입생 환영회였습니다. 당시에 이정연 교수님이 진행했던 수업 중에 생존게임(?) 같은 게 있었는데 한 조로 편성되었고, 그 때 현주를 처음 봤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오늘과 같이 부부의 연으로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EMBA 생활이 시작되었고, 각종 3교시에서 엄청난 술을 마셔대며 자주 만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현주가 술 마실 때 참으로 매력적인 성격이 나오거든요. (호탕?) 그렇게 동기로서의 관심은 호감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연인으로서의 교제를 시작하게 된 건 작년 819, 현주의 생일날부터입니다. 그렇게 만남을 이어간 지 1년이 조금 더 지나서 결국 결혼으로까지 발전이 되었네요. EMBA에 와서 많은 지식과 동기 분들까지 얻게 되어 만족지수 100%인데, 전 인생의 반려자까지 만나게 되었으니 200%라고 해야 할까요? 모든 것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권현주 동문) 저는 사실 오리엔테이션 때 오빠를 본 기억이 없네요ㅎㅎㅎ 처음 기억은 MT때였던거 같은데 오빠가 MT 당일 술자리를 시작으로 다음날 저녁까지 이어지는 19차 술자리에서 살아남은 전설이었거든요. 단체 카톡방에서 끊임없는 술자리 사진이 올라왔는데 그때가 아마 첫 기억인 것 같아요. 저를 비롯한 많은 동기들이 영식오빠를 기억하는 순간일 것 같습니다

 

Q) 주로 데이트는 어디서 무얼 하셨나요?

김영식 동문) 사실 데이트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게, 저희 서울대 EMBA는 공부를 엄청나게 많이 해야 하잖아요? 주말마다 쏟아지는 reading homework 그리고 exam, 그러다 보니 학기 중에는 변변히 데이트라고 하기도 어려웠고, 금요일, 토요일에 있는 3교시가 저희의 주된 date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졸업 후에야 소위 말하는 데이트라는 것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COVID-19로 인해 거기에도 많은 제약이 생겼죠. 그 때문에 등산이나 자전거와 같은 운동 위주의 데이트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술을 좋아하는지라 많은 맛집 탐방과 함께 많은 술을 마셨던 것 같네요.

권현주 동문) 맞아요...단둘이 데이트보다는 늘 삼삼오오 모였었죠. 관악산도 등반하고 학교 앞 맛집도 많이 다니고...

 

Q) 결혼을 결심하게 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김영식 동문) 적지 않은 나이에 연애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어떤 결정적 계기나 드라마틱한 순간을 통해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것은 아니에요. 그래서 propose도 없이 결혼 준비가 시작되었고 또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뭔가 밋밋한 감이 들어, 현주에게 멋진 propose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9/25일 제 생일에 생일 파티를 통해서 엠바(EMBA) 분들과 함께 깜짝 propose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감동은 생각보다는 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성숙한 나이잖아요...

권현주 동문) 저희가 나이가 있다 보니 가족들의 걱정과 응원 속에서 결혼이 빨리 진행되었습니다. 영식오빠의 생일이자 프로포즈 날은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못 보던 동기 분들을 보는 날이어서 그런지 감동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굉장히 즐거웠어요...저녁 내내 깔깔거리고 장난치고 훈훈한 분위기였습니다. 흔히 영화에서 보는 눈물의 프로포즈는 아니었지만 준비된 영상을 보면서 2년간의 EMBA생활이 정리 되더라구요. 같이 준비해준 동기들도 정말 고맙고, 오빠의 고백에 뭉클하기도 하고...무엇보다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기들이 있어서 너무 행복했었습니다. 저희가 지인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좋더라고요.






Q) 결혼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영식 동문) 사실 결혼은 했지만, 현주의 직장이 대전인지라 저희는 현재 주말 부부입니다. 그래서 생활 속에서의 큰 변화는 느끼지는 못하고 있어요. 다만 이제 많은 분들 앞에서 결혼의 서약을 한 만큼, husband and wife로서의 관계가 되었기에 마음의 안정감은 크게 생긴 것 같습니다. 신행을 다녀와서 얼마 전 처음으로 유부남 유부녀로서 EMBA 동기들을 만났었는데, 그때서야 우리가 부부가 되었다는 것이 조금씩 실감 나더군요. 그리고 모두와 헤어질 때 혼자가 아닌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것도 사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꽤 기쁘더군요. 하지만 역시 앞으로 살아가면서 결혼에 대한 더 많은 장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울러 결혼한 지 오랜 기간이 흐른 동기들은, 저희가 결혼하고 나서 하는 얘기는 장점이 아닌 단점들만 주우욱~ 나열하던데요? 하하하.

권현주 동문) 이건... 한 5년 후쯤에나 얘기할 수 있는 거 같은데요. ^^;;;

 

Q) 두 분이 생각하는 사랑, 혹은 결혼이란?

김영식 동문) 사랑 그리고 결혼에 대한 생각이라.. 매우 철학적인 질문이네요. 저에게 있어서 사랑은 배려요, 결혼은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이라는 것이, 타인을 살아오던 두 사람이 만나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피로 연결된 관계이므로 이는 천륜이고 인간의 의지로 바꿀 수 없는 관계인지라 부모와 자식 간에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존재하게 되고, 이는 곧 서로를 위하는 마음 즉 배려의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부가 되는 남자와 여자는 몇십 년을 남남으로 살아오던 사람이 서로에 대한 호감을 시작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감화시키고 행복감을 주기 위해 다양한 배려를 하게 됩니다. 좋은 선물을 사주고, 맛있는 것을 함께 먹고, 멋진 곳으로 안내하여 좋은 것을 함께 보고, 아껴주고 위해주고... 이러한 행동들은 사랑하기에 자연스럽게 행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점차 부부의 연을 맺고 가족으로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까지 발전하여 결혼을 결심하는데, 결혼은 서약 즉 약속입니다. 서로에게 영원히 가족이 되겠다고 약속하는 것 즉 서로 배려를 하겠다는 약속이며, 서로에게 솔직하고 진실하겠다는 약속입니다. 그 때문에 이러한 약속을 지킬 것을 맹세하는 것이 바로 결혼이라고 생각합니다.

권현주 동문) 저희가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 '신뢰' 였던 거 같습니다. 결혼생활은 계속해서 '신뢰'를 쌓는 과정의 연속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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